즐거웠던 추석 연휴가 그야말로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는데요.
그래도 한글날을 낀 짧은 연휴가 남아 있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머잖아 다가올
(하지만 그동안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던)
한글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로 574번째 생일을 맞는 국경일이라고 합니다.
공휴일 · 국경일이 되기까지
우리나라에는 5개의 국경일이 존재하는데요.
(글을 쓰면서 처음 알게 됐네요. ^^;)
처음 4개의 국경일은 1949년에 지정되었고,
한글날은 2005년에 추가 되었다고 해요.
※ 5대 국경일 :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제헌절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유일하게 쉬지 않는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인데요. (2008년 공휴일에서 제외)
한글날 또한 10월에 쉬는 날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
공휴일에서 제외 되었다가
한글의 중요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국경일과 공휴일의 지위를
모두 갖게 되었다고 해요.
그 과정을 간단히 살펴볼까요?
- 1446년 (세종 28년) : 훈민정음 반포
- 1926년 11/4 : 조선어 연구회 음력 9/29 '가갸날'로 지정
- 1928년 : 공식 명칭 '한글날'로 변경
- 1945년 : 10/9로 확정 (이전까지 10/28, 29일로 지켜짐)
- 1949년 : 공휴일 지정
- 1991년 : 공휴일에서 제외
- 2005년 : 국경일로 승격
- 2012년 12/28 : 공휴일로 재지정 (2013년부터 시행)
이렇게 무려 22년 동안이나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한글날을 잘 모르는 세대가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와닿는 게
쉬는 날임을 생각해 본다면
뒤늦게나마 공휴일의 지위를 되찾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헌절은 같은 이유에서
점차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지 않을까 싶네요.)
또한 한글날은 「대한민국 국기법」에 따라
국기를 게양해야 되는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 국기 게양일 :
국경일, 현충일, 국가장, 국군의 날, 정부 / 지자체가 의결한 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말과 글이 서로 맞지 않으니
이 때문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으니
모든 사람마다 이것을 쉽게 익혀
편히 사용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
너무나도 유명한 한글 창제의 목적입니다.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이 너무 커
글을 몰라 표현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한글.
지구상에서 글자가 있는 300여 개 언어 중
누가, 언제, 왜 만들었는지가
분명한 글자는 매우 드물다고 하는데요.
세종대왕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한글은 언어와 음운학에 대한
그의 평소 관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정세상 (화이체제) 한자가 아닌
다른 글자를 쓴다는 것은
문명 세계를 벗어나 오랑캐가
된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잘 아시다시피 신하들의
극심한 반대에 시달렸죠.
이 때문에 세종대왕은 아들과 함께
몰래 글자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집현전 학자들이
도움을 주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고 해요.
오히려 훈민정음이 반포될 때까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집현전 학자들이 부지기수였다고 하니
정말 세종대왕의 개인적인 의지가
아니고서는 탄생할 수 없었던
성과였던 것이죠.
평소 뛰어난 화술과 풍부한 지식 덕분에
신하들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논쟁을 즐겨온 세종대왕이었지만
훈민정음에 있어서 만큼은 예외였다고 해요.
특히 한글 창제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린
많은 학자들을 감옥에 가두거나
파직까지 시킨 것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극단적인 모습이었다고 하는데요.
신하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대 문화는 자극하지 않으면서 다만
더 많은 신하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도록
조기에 여론을 진압하려는 의도와
동시에 편리한 글자를 만들었다고 하는
학자로서의 소신이 담겨 있는
조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한글에 대한 세계적인 평가
그렇다면 이런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한글에 대한 세계의 평가는 어떨까요?
일단 익히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말과는 달리 한글 자체는
모든 사람이 단 하루면 배울 수 있어
'아침글자'라고 불린다고 해요.
영어와 마찬가지로
소리를 표현한 글자 (표음문자) 인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어 유네스코에서는
'바벨계획', 즉 말은 있지만 글이 없는
소수 민족에게 그들의 말을 한글로
쓰도록 해 소수언어의 사멸을
막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세계 언어학자들은 한글을
이렇게 평가한다고 해요.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며
가장 훌륭한 글자이다.
세종은 천부적 재능의 깊이와 다양성에서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 펄 벅 ('대지' 저자)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세계에 없다.
세계의 알파벳.
- 로버트 램지 (미국 언어학자)
한글은 세계 문자 역사상
글자 모양과 기능을 연결한 유일한 글자이며,
이런 노력은 `언어학적 호사'
- 게리 레드야드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이다.
인류가 축적한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
- 제프리 샘슨 ('세계의 문자체계' 저자)
세계 어느 나라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표기체계를 갖추고 있다.
- 에드윈 라이샤워 (미국 하버드대학교 언어학 교수)
이렇게나 극찬을 받고 있는 우리의 한글.
앞으로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고
지켜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 국가법령정보센터, 대한민국국기법
- 클리앙, 한글날 기념
- 민중의 소리, 한글날, 세계 언어학자들이 혀를 내두른 우수성 '감탄'
- BBC뉴스 코리아, 찌아찌아족: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위해 한글 보급 뛰어든 10년차 교사 정덕영 씨
- 나무위키, 세종의 업적, 2.5. 언어학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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